선수 입장
정승현은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그런 행위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고,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대와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방식의 폭력이 팀 내에서 반복됐음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이다.
정승현은 신 전 감독으로부터 뺨을 맞은 사실이 알려진 것 외에도 다른 사건들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가지 있다”며 “지금 여기서 다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고 오랜 시간 걸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귀에 대고 호루라기를 분 일도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거 다 맞는 이야기”라고 확인했다.
해외 구단 경험이 있는 정승현은 “해외 구단에서 만약 어떤 감독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묻지 않으셔도 아실 것 같다”며 “축구계를 떠나서 사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뛰었던 중동 리그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을 하고 강하게 인터뷰를 하자 선수들이 반발해 감독이 즉시 경질된 사례도 소개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정말 쇼크였겠죠”라고 전했다.
신태용 입장
“폭언·폭행? 장난은 있었지만 악의는 없었다”
일부 선수들이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신 감독은 “제 축구 철학은 ‘선수들에게 쌍욕과 폭행은 절대 하지 않는다’입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저를 보고 소위 ‘형님 리더십’이라고 하잖아요. 인도네시아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 장난치며 가까워졌어요. 울산에서도 처음에 서먹하니 몇몇 선수들에게 장난을 친 건 맞아요. 귀를 잡아당기거나 ‘야 이 새X야’ 하며 웃으면서 다가갔죠. 하지만 악의적인 의도는 1%도 없었습니다. 저는 경기에서 크게 져도 라커룸에서 욕한 적이 없어요. 감정적으로 폭언을 한 적은 절대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감독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
울산HD 구단의 반박 “리더십 스타일이 문제였다”
한편, 신 감독과 함께 사퇴한 김광국 전 울산HD 대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골프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였고, 진짜 원인은 리더십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훈련부터 우려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이 새X’라며 퉁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욕설과 신체 접촉은 절대 안 된다’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은 신 감독의 훈련이 현대축구와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건 중고등학생 수준의 훈련이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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